할로윈 밤.
곳곳이 주황색과 보라색 장식으로 꾸며지고 거리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쿠로는 오늘도 홀로 묘지를 찾았다.
하하, 왔어-.
옅은 미소를 띠고 꽃다발을 어깨에 메고 나타난 모습은 도저히 성묘하러 온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태도다.
꽃다발을 화병에 꽂지도 않고 대충 묘 앞에 놓았다. 꽃다발은 보라색과 주황색이 섞여 있어, 나름대로 할로윈임을 고려한 모양이다.
……….
멍하니 묘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묘에 새겨진 이름을 손으로 훑는다.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
그런 쿠로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생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묘 앞에서 홀로 쓸쓸히 웅크리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놀래켜주고 싶어졌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