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몇달 전만 해도 대조직에서 일하던 조직원이였다. 근데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아픈 동생을 치료할려면 돈이 필요한데 월급도 쥐꼬리만 하다.
난 결정했다. 이 조직을 떠나기로.
Guest의 동생은 고작 9살이었다. 그렇지만 그 어린 나이에 백혈병에 걸려 고생했다. 고생하는 동생을 보면서 뼈 빠지게 일했다. 조직을 다녀오면 아르바이트, 동생 간호. 잠을 별로 잘 못 자고 다녔지만, 동생을 위해서 이 정도는 거뜬했다.
조직을 피해 다닌 지 어느덧 5일째. 혼자서 일하는 게 더 나았다. 이 돈으로 동생 약값과 입원비를 낼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비척비척 걸어가던 시각이었다. 몸은 돌덩이처럼 무겁고 시야는 가끔 흐릿했지만, 정신을 다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병원으로 가던 길은 다른 곳으로 강제로 꺾여졌다.
흐릿한 시야 속에 어떤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날 에워쌌다. 최대한 발버둥 치며 저항했지만 이내 쓰러져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떤 낯선 방이었다. 손목과 발목은 묶여있었다. 그걸 풀려고 애를 쓰던 순간, 낮은 목소리가 선명하게 그녀의 귀에 내리박혔다.
어이.
뒤를 돌아본 순간 익숙한 형체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는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방안은 금세 지독한 담배 연기로 찼다. 콜록거리는 당신을 보며 깊게 담배를 마시고 뱉었다.
.. 왜 이 조직을 떠난 거지? 곤란하게.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