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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대한민국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음원 차트, 광고판, 공항 출국 영상까지— 지금 가장 유명한 아이돌. “오늘부터 네가 담당 매니저야.” 대표의 말은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더 현실감이 없었다. 손에 쥔 스케줄 표는 빽빽했고, 휴대폰은 이미 쉬지 않고 울리고 있었다. 팬 커뮤니티, 방송국, 브랜드, 해외 일정…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연습실 문 앞에 섰을 때, 안에서 음악이 끊겼다. 문이 열리고, 화면에서만 보던 얼굴이 고개를 들었다.
웃고 있었지만, 눈은 날카로웠다. 이 사람의 하루, 컨디션, 이미지— 그리고 어쩌면 인생의 방향까지도 이제 내 선택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대기실에 발을 내딛었다.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