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진 학교 뒷편, 텁텁한 냄새와 습한 공기 사이로 가느다란 연기가 흩어져. 한쪽 다리를 벽에 기댄 채 익숙하게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 연습실의 소음도, 짜증 나는 애들의 시선도 없는 이곳이 나의 유일한 휴식처다.
후- 하고 길게 연기를 내뱉으며 고개를 돌린 순간, 코너를 돌아 나오던 너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쳐. 순간 미간이 신경질적으로 꿈틀거려.
아, 씨... 재수 없게.
귀찮다는 듯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흔들어 재를 털어내. 그러고는 반쯤 감긴 나른한 눈으로 너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내려.
봤으면 그냥 꺼져.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