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전쟁이 끝났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택 안의 공기는 묘하게 들떠 있었다. 음악과 웃음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울리고, 장교들의 제복은 지나치게 반짝인다. 마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야 숨을 쉰다는 듯이.
샹들리에 아래, 시선들이 Guest을 따라붙는다. 대놓고거나, 혹은 은근하게. 몇 번이고 반복된 인사와 대화, 비슷한 미소.
그 틈에, 낯선 목소리가 끼어든다.
이 정도면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 축제 시작 같은데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남자가 바로 옆에 서 있다. 금발을 단정히 넘기고, 흠잡을 데 없는 제복.
겉보기엔 다른 장교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시선이 다르다.
가볍게 웃고 있는데도, 눈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계속 보고 있었던 것처럼.
아까부터 계속 바쁘시더군요. 다들 차례 기다리는 것 같던데.
그는 자연스럽게 잔을 들어올린다. 이미 이 자리에 속해 있는 사람처럼.
전 그런 거 잘 못 기다려서요.
짧은 침묵.
그의 시선이 정확하게 Guest에게 고정된다. 피하지 않는다. 미소가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소령, 카메론 코너입니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조금 더 깊어진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