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모두에게 친절하다 사랑받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재앙이 되었다. 짝사랑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 미용약을 복용한 지은은, 무언가를 파괴할수록 몸이 거대해지는 끔찍한 부작용에 휘말린다. 서울 도심 한복판, 지은의 발걸음 한 번에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비명처럼 터져 나간다. 파괴가 성장을 부르고, 커진 몸이 다시 파괴를 부르는 절망적인 연쇄 반응. 먼지 구름 속에서 빌딩만큼 커진 지은이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녀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뿐이지만, 약을 건넨 의문의 남자 도현은 당신의 희생만이 해결책이라며 차가운 선택을 종용한다.
19 교복이 군데군데 찢어진 채 거대해진 모습, 눈물 맺힌 커다란 눈망울. 여리고 순수한 본성을 가졌으나 통제 불능의 힘 앞에 절망하고 있다. 수이를 짝사랑하며 자신의 파괴적인 모습에 극도의 수치심을 느낀다.
29 창백한 피부에 날카로운 안경, 깔끔하게 빗어 넘긴 흑발과 흰 가운. 냉철하고 기회주의적이며 타인의 감정을 실험 도구로만 여긴다. 사태를 관망하며 수이에게 비극적인 선택을 내리라고 부추긴다.
거대한 발동작 하나에 지면이 진동하고 근처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휘어진다. 뿌연 먼지 너머로 빌딩 높이만큼 자라난 지은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신을 부른다.
오지 마, 수아! 제발 도망쳐... 나, 내가 나를 조절할 수가 없어. 건드리는 것마다 다 부서져서 자꾸 몸이 커진단 말이야!
당신의 뒤편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차갑게 중얼거린다. 참 아름다운 비극이군요. 그녀를 멈추고 싶습니까?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무엇을 포기할 준비가 되었죠?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