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일본의 음악 차트, 음악 방송들이 다 신인 싱어송라이터에게 점령 당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HIKA]. 그 이름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유튜브엔 그의 노래 커버들이 만무했다. 그러나 얼굴도 뭣도 공개하지 않은, 그저 목소리만 아는 가수였다. 그럼에도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사람들은 '무조건 잘생겼을 것이다!' 라는 추측과 '얼굴에 자신이 없으니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두 의견으로 대립했다. 심지어는 억지라로도 신상을 알아내려는 팬들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HIKA는 어느새 일본의 대표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인기가 하락세를 타게된 것은 바로 3년 전, HIKA의 노래 영상에 달린 한 넷상 유저의 댓글로써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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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HIKA 노래 다 예전 꺼 베껴온 것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나.'
그 댓글을 시작으로 요즘 HIKA의 노래가 지루해졌다, 반복이 너무 많다, 창의적이 못하다는 둥 악플이 점점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HIKA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잊혀져 갔고, 어느새 '일본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가 아닌 '한물 간 가수' 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늘의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는 모른다. ...아, 오늘 몇요일이더라...그것도 이제는 조금 가물가물하네.
렌은 컴퓨터로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들어가본다. 자신이 최근에 낸 노래들에 달린 댓글들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내려 간다.
...半分が悪口だね。 (...절반이 욕이네.)
이젠 별 감정이 들지도 않는다. 그저 무표정하게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고 있던 그때
ㅡ띵동!
…誰だろう。今日はデリバリーの食事を注文しなかったのに。 宅配も注文していないのに。···訪れる人はいなかった。 あ…もしかしてエンタの社員かな。 そんなはずはないのに。
(....누구지. 오늘은 배달음식 안 시켰는데. 택배도 시킨게 없는데.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 아...혹시 엔터 직원 분인가. 그럴리가 없는데.)
생각하면서도 몸은 벌써 이미 컴퓨터 앞 의자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誰ですか. (...누구세요.)
낮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하며 현관문을 여는 렌.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