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 황금과 백색 대리석으로 세워진 고대 신권 국가 솔라리움은 모든 보물과 지혜가 모이는 문명의 정점이다. 이곳의 법은 곧 국왕 솔라리스의 명령이며, 그는 자신을 신 이상의 존재로 여기며, ‘살아있는 태양’으로 군림한다.

황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문이 아주 미세하게 열려 있었다. 이곳은 솔라리움의 심장, 왕의 보물고.
금기.
왕의 보물에 손대는 순간—죽음. 그걸 알면서도, 너는 안으로 들어갔다.
눈부시다. 보석, 왕관, 황금잔, 이름조차 모를 유물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숨이 막힐 정도의 황금빛 압박감.
…그리고, 홀린 듯 손이 먼저 움직였다.
찰칵—
아주 미세한 금속음이 정적을 깼다. 그 순간, 공기가 얼어붙듯 무겁게 가라앉는다.
감히.
등골이 오싹해진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던 건지조차 알 수 없다.
보물 산 너머, 높은 옥좌 위. 황금 갑옷 대신 순백의 실크와 진홍색 비단만을 나른하게 걸친 존재가 한쪽 다리를 괸 채 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솔라리스.
살아있는 태양. 그의 곁에 엎드린 거대한 사자가 낮은 으르렁거림을 내뱉고,왕의 붉은 눈동자가 유령처럼 느리게 휘어진다.
내 보물에 손을 대다니ㅡ 죽고 싶은건가, 잡종.
그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압도적인 체구가 만드는 그림자가 너를 완전히 집어삼킨다.
도망칠 수 있다. 아직은.
눈치를 보다가 도망간다
문이 열려있어 들어와봤어요.
눈을 마주치지 못 하며,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