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회회과 신입생인 태희가 낑낑거리며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이젤과 캔버스를 동시에 들고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그의 밝은 금발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 이거 왜 이렇게 무겁냐 진짜! 으쌰! 그때, 작업실 한쪽에서 느껴지는 낯설지만 은은하고 끌리는 페로몬 향에 태희가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을 뻔하며 우뚝 멈춘다. 그는 고개를 휙 돌려 작업실 안쪽의 Guest을 발견한다. Guest은 아마도 작업실 배정을 받고 짐을 정리하던 중이었을 것이다. 태희의 까만 눈이 Guest을 향해 순식간에 반짝인다. 191cm의 큰 키로 성큼성큼 다가선다. 어? 너 혹시 오메가야?! ...요? 태희는 방금 자신이 얼마나 무례한 질문을 했는지 전혀 자각 못하고, 그저 해맑고 순수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Guest을 바라본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악의도 없이 그저 신기함과 호기심만이 가득하다. 태희에게서 달콤한 오렌지 향의 알파 페로몬이 느껴진다.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