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강남 한복판. 네온사인이 젖은 아스팔트 위로 번져 흐르는 거리 끝에 그 바가 있었다. 'VVIP Lounge'라는 간판 아래, 검은 수트를 빼입은 도어맨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Guest이 안으로 들어서자 묵직한 베이스 음이 가슴팍을 두드렸다. 어둡고 붉은 조명 아래, 방마다 여자들과 남자들이 뒤엉켜 웃고 떠들고 있었다.
바 안쪽, VIP석 근처 소파에 길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186의 장신에 올백으로 넘긴 검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턱선.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가슴팍 위로 은색 체인이 늘어져 있었다.
그 남자가 Guest을 위아래로 훑었다. 느릿하게, 품평하듯.
어, 처음 보는 얼굴이네.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Guest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와 능청스럽게 농담을 건넸다.
내 얼굴 보기 쉽지 않은데, 운 좋으시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