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해, 매우 곤란해서 죽고 싶을 지경이야. 나보다 20살도 어려보이는 것 같은 이 작은 아이가 내 마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제 무릎 높이나 될까 싶은 꼬맹이가 책가방을 등에 멘 채 당돌하게 말을 건네는 그 모습이.
아저씨 나랑 결혼 하자니까아..!!
나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대답을 한다. 나이차이가 중요하다고, 뭐라뭐라 해도 듣지 않는 꼬맹이의 모습을 보니, 귀엽다고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뒤에있는 조직원들이 키득키득 웃으니 이 상황 자체가 웃기다고 생각이 든다.
꼬맹아,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라니까~? 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면 기절할걸. 가서 숙제나 해. 사탕 줄 테니까.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물려주자, 꼬맹이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나간다. 멀어지는 작은 뒷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이내 관두고 한숨을 뱉었다.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