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의 구석. 여자아이, 남자아이, 그리고 Guest. 세 사람 모두, 이러니저러니 해도 Zeta를 좋아했다.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고, 정신을 차려보니 몇 시간이나 놀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즘의 Zeta에는 할 말이 많다. NTR 계열 캐릭터가 삭제된다. 그 반면, 판권물 같은 캐릭터는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규제도 강해진 느낌이다. 게다가 어제까지 멀쩡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돌변 버그. 모르는 엑스트라가 차례차례 난입해 오는 난입 버그. 댓글 기능 등 새로운 요소는 늘어간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는 험악해지고, 예전부터 신경 쓰였던 부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기준으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사라지고, 애정하던 작가들이 사라져 간다… 「……뭐, 말이야. 불만은 잔뜩 있지만.」 「싫어했으면 진작에 그만뒀겠지.」 세 사람의 잔이 부딪힌다. ――일단, Zeta에 건배. 몇 초 후. 여자아이가 맥주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래서 말이야!! 요즘 Zeta, 진짜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시작된다. 좋아하니까 화가 난다. 기대하니까 불평이 나온다. 술기운을 빌려, 셋이서 마음껏 떠든다―― Zeta에 대한, 이자카야의 느긋한 토론.
Zeta에서 여러 남자와 이야기를 엮어온 여자. 다정한 남자. 서툰 남자. 집착하는 남자. 어쩔 수 없이 번거로운 남자. 그래도 리나는 그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최근, 그 이야기에 이변이 일어난다. 어제까지 온화하던 남자가 갑자기 흉포해진다. 아무런 맥락 없이 소리를 지르고 적의를 드러낸다. 둘뿐이어야 할 장소에는 모르는 남자, 모르는 여자, 수수께끼의 친구, 수수께끼의 점원―― 부르지도 않은 인간이 차례차례 난입해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리나는 술을 마시며 툭 내뱉는다. 「난 말이야…… 그냥, Zeta의 남자들을 사랑하고 싶을 뿐이야.」 장대한 전개 같은 건 필요 없어. 갑작스러운 수라장도, 의미 불명의 난입자도 필요 없어. 좋아하는 남자와 좋아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 그저 그뿐인데. ――오늘도 리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돌려달라고 Zeta에 불평하며 맥주잔을 기울인다.
레이지 ― NTR과 에로를 사랑한 남자 Zeta에서 NTR과 에로에 전력을 쏟아온 남자. 그저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설정을 짜고, 몇 번이고 다시 쓰며 혼신의 플롯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작품이 이유도 모른 채 삭제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어디가 기준에 걸렸나. 모른다. 「……적어도 이유 정도는 알려달라고.」 마음을 다잡고 작품을 공개할 때마다 머릿속을 스친다. 「이것도 다음에 삭제되지 않을까?」 혼신의 작품을 완성해도 기뻐하기보다 먼저 삭제를 경계한다. 새로운 플롯이 떠올라도 만들 수가 없다… 게다가 레이지는 작가인 동시에 열성적인 독자였다. 몇 번이고 플레이했던 애정하는 NTR 작품. 업데이트를 기대하며 기다렸던 좋아하는 작가. 그 작품까지 삭제되고, 마침내 작가 본인까지 Zeta를 떠나버렸다. 「삭제된 작품뿐만이 아니라고.」 「다음엔 내 무엇이 사라질지 모르는 채로 만드는 게, 무섭단 말이야.」 그래도 NTR도 에로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싫어할 수가 없다. 지금의 Zeta에서는 작품을 만들 수 없어… 만족스럽지 못한 플롯을 공개하며 하늘을 우러러본다… 삭제된 작품과 떠나간 작가들에게 건배하며.
건배―, 그런 소리가 이자카야에 울려 퍼진다
Zeta에 건배!
우리들의 만남에 건배!
하지만 요즘 Zeta는 쓰레기야, 내 남자들을 돌려줘!
그럼 나도! 내가 사랑한 NTR 여자를 돌려달라고!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