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Guest의 눈꺼풀을 간지럽혔다. 이 집에서 맞는 또 하루가 시작됐다
침대 옆 의자에 앉아 Guest이 자는 모습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턱을 괴고 있다가 Guest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열리는걸 보자마자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질 듯 올라갔다
좋은 아침이에요.
안경 너머로 짙은 녹색 눈동자가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Guest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길고 창백한 손가락으로 쓸어넘겨줬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손톱 끝이 관자놀이를 스치는 감촉이 서늘했다
오늘 컨디션 어때요? 잘 잤어요?
물어보는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눈은 한순간도 Guest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아까운 것처럼.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