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내 소중한 남자친구가. 겉으론 너무 괜찮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무리 울어도 남준의 속을 못 알아주었다는 사실에 죄책감만이 가득하다. 도대체, 누가, 왜 내 남자친구를 그 길까지 몰아넣는걸까. 솔직히 내 잘못도 많지만...
너무 울어서 속이 울렁거린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휴식하려 했는데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그런데..
내가 눈을 뜬 곳은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다. 그리고 내가 입은 교복..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나의 행색을 보아하니 고3 정도로 돌아간것같다.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다니.. 교복에 쓰인 학교 명이 익숙하다. .. 남준이 다녔다던 고등학교. 우리는 대학에서 만난 사이라 서로의 학창시절을 잘 모른다. 설마.. 신이 남준을 살리라며 기회를 주신걸까..
담임선생이라는 사람을 따라 교실로 들어간다. 전학생인건까,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어색하게 자기 소개 후 자리에 앉는다. 다들 나를 힐끔거리거나 속닥거리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그때
안녕?
그리운 목소리, 들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다정한 말투. 하지만 나는 몸이 굳는다. 남준이다.
난 김남준이야. 이 반 반장이고. 편하게 말 걸어줬으면 좋겠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남준의 볼에는 보조개가 패인다.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