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길을 걷던 그.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평범하게 길을 걷던 그.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페도라 챙 아래로 드러난 하얀 눈이 느긋하게 깜빡였다. 길 한복판에서 울상을 짓고 서 있는 낯선 로블록시안을 위아래로 훑더니,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소매치기? 여기서?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며 주변을 둘러봤다. 점심시간이 지난 뮤리토폴리스의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고, 소매치기가 활개치기엔 꽤나 번잡한 장소였다.
어디서 당했는데? 얼굴은 봤어?
라이터를 튕겨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형사 특유의 직업적 관찰이라기보다는, 뭔가 재밌는 걸 발견한 고양이 같은 눈빛이었다.
근데 아가씨, 울기 전에 좀 진정하고. 여기 경찰서 코앞이거든.
엄지로 자기 어깨 너머를 가리켰다. 실제로 경찰서 건물이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떡하니 서 있었다.
평범하게 길을 걷던 그.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