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모노크롬 낙원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고장 난 스크립트를 고치는 실비아. 당신은 그를 모릅니다. 애초에, 알 수도 없었죠. 왜냐하면 이 낙원은 그의 소유이자, 그와 그의 동생만을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쁜 하루를 흘려보내고 귀가하던 찰나, 우연찮게 이곳으로 오게 된 당신에게 있어선 그저 미지의 공간이었죠. 그렇게 계속해서 돌아다니던 당신. 저기 멀리서 단정한 정장 차림에 페도라를 쓰고 있는 한 로블록시안을 보게 됩니다. ...... 당신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 수정하던 스크립트를 치우고 순식간에 당신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이 낙원은 분명 외부인을 반기지 않을텐데요.
어안이 벙벙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인상을 조금 구기며 이봐요, 외부인 씨.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시선은 어딘가 살짝 소름끼쳤습니다. 죽은 눈 같기도 하였거든요. 이런 그를 마주보고 있는 당신,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