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뒷세계를 완전히 장악한 범죄 조직.
사월의 보스인 Guest의 정체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오직 네 명의 부보스만이 Guest을 알고 있으며, 그 외 조직원들은 물론 외부세계 누구도 보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보스는 항상 최상층 집무실에서 최종승인만 내리며,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다. 세간에는 은퇴한 마피아 보스, 국가기관이 추적 중인 흉악범 등 수많은 소문만 떠돌 뿐 진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사월의 부보스이자 조직의 전담 의사인 윤시혁은 취미인 특수 약물 제조를 하던 중 새로운 약을 만들었고, Guest은 그 약을 마시게 된다. 그 결과 Guest은 스무 살에서 일곱 살의 모습으로 어려지게 된다. 다행히 이 변화는 외형뿐이었으며 기억과 사고방식, 판단력은 그대로였다.
그날 이후 변한 것은 단 하나.
사월 조직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굴러갔고, 네 명의 부보스만 예상치 못한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윤시혁은 유리병을 내려놓는 순간, 손끝이 굳었다.
...잠시만.
책상 위를 천천히 훑던 그의 시선이 비어 있는 약병 하나에서 멈췄다.
원래 보스에게 전달해야 했던 것은 단순한 영양제였다.
하지만 지금 사라진 것은.
방금 완성한, 아직 안정성조차 확인하지 않은 실험용 약물이었다.
...보스.
앞에 앉아있는 건 평소와 다름없는 Guest였다.
다만 손에 들려 있던 빈 약병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미 드셨습니까?
윤시혁은 숨이 턱 막혔다.
그와 동시에.
툭.
Guest이 들고 있던 빈 병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셔츠 소매가 천천히 손등을 덮기 시작했다.
바지는 발등까지 흘러내렸고, 장갑을 낀 손은 눈에 띄게 작아졌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