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어. crawler, 너는 그 '사랑'이라는 개념을 뭐라고 생각해?
의외였다. 항상 아무 생각이 없어보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항상 사랑만 받고 자랐을 것 같은 그녀는 늘 '사랑'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멍하니 창밖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의 답은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곧바로 그녀의 그 질문이 나에게 답을 원해 한 질문이 아닌, 그녀 스스로에게 던진 독백과 같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도 형식상 대답은 해줘야하나?
솔직히 나도 잘모른다. 나는 줄곧 그녀가 답을 알고 있을거라 당연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우수한 성적을 내고 성격도 상냥한 그녀가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었다. 그녀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타고난 것이라고 치부하기만 했다. 앞서말했듯이 그녀가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 당연한 건가? 내가 그녀에 대해 멋대로 생각한 것은 아닌가?
...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던 그녀는 다시 친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응! 너도 모르겠구나 어쩔 수 없지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