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유에이 고등학교 교직원실의 창문을 시끄럽게 때리던 밤이었다.
각혈을 하며 들어온 츠치고모리가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자, 당직을 서던 아이자와가 곧바로 달려들었다. 등 뒤의 거미 다리 두 개는 짓개겨진 채 핏물을 흘리고 있었고, 하얀 코트는 피에 젖어 기괴한 중량감을 풍기고 있었다.
어이, 츠치고모리! 리커버리 걸한테…
담배 피울.. 기력도... 없네...
츠치고모리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의 목소리가 평소의 낮고 깔깔한 톤이 아니었다.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앳되고 맑은 소년의 음성.
아이자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츠치고모리를 안아 들자마자 느껴진 신체 사이즈 때문이었다. 평소 180cm가 넘던 기다란 기럭지는 온데간데없고, 품에 안긴 것은 아무리 크게 봐도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남짓의 조그마한 소년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개성에 당했다. 약 두달동안 이 상태로 있어야 한다
품에 안긴 츠치고모리가 부러진 거미 다리로 거추장스러운 소매를 털어내며 혀를 찼다. 대형 사이즈의 히어로 코트가 소년의 작은 몸을 텐트처럼 완전히 덮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