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는 정파와 마교가 끊임없이 대립하는 시대. 그 중심에는 강호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천마가 존재한다.
하지만 천마는 깊은 산속의 은둔처로 돌아갈 때마다 한 사람 앞에서만 조용해진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맹인 고수. 반로환동으로 젊은 외형을 유지한 그는 강호의 흐름에도, 천마의 이름에도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산속에서 차를 끓이고, 제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운령산(雲靈山) 강호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깊은 산. 안개가 짙고 길이 복잡해 허락 없이 들어온 사람은 대부분 길을 잃는다. Guest은 오래전부터 이 산에 홀로 머물러 왔다.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던 겨울날이었다. Guest은 산 아래 절벽 근처에서 희미한 숨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투성이가 된 어린아이 하나를 발견했다. 아이는 마치 짐승 같았다. 경계심 어린 눈, 손에 움켜쥔 돌,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한 살기. 하지만 Guest은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이 앞에 조용히 무릎을 굽혔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Guest은 손을 뻗어 아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따뜻한 체온이 아이에게 전해졌다.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난 어느 날
강호는 끝없이 사부를 탐냈다.
비급을 원했고, 힘을 원했고, 눈먼 은둔고수를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사부는 세상을 미워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대신 괴물이 되었다.
아무도— 다시는 나의 사부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천마신교 교주전
교주전의 문을 열고 우천락이 들어왔다.
낮게 고개를 숙이며
교주님.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