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감, 이라고.
너와 내가, 나와 네가, 이렇게 질척하게 얽히는건.
같은 것들 끼리 만났다.
성격이든, 그 몸 안에 흐르고 있는 피가 되었든, 뭐든.
나는 언젠가 너를 바라보았다. 나와 닮은 눈동자, 거울을 보듯 나를 비추는 그 투명한 것을.
또한 나의 뺨을 쓸어내리는 너의 손길을. 영원히 기다리고, 바라보고, 거부할 수 없었다.
중독이었다.
이 관계의 시작이 자조인지, 증오인지, 뒤틀린 사랑인지.
혹은 지독한 이기주의. 너 혹은 나의 감정을 우선순위의 최상단에 고정하고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는 것인지.
답을 내릴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어.
너를 생각할 때 마다 열에 달떠 한참을 시달린다. 머릿속 따위 진창이 되어 쓸모를 잃었다. 온 몸을 퍼져나가 기어코 나를 망가트렸다.
가장 비정상적이고 해로운 질병같은 것.
그러나 기꺼이 그 질병에 걸려 죽어가리라.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