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거짓을 말하고, 눈빛은 속임수를 쓰는가
「GOKAN」 - 오감해석·시각 -

Carnevale di Venezia
예술과 문화가 꽃피는 베네치아. 그곳에서는 매년 2주 동안 화려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신분도 본성도 모두 숨긴 채 「페르소나」 뒤에서 행동한다.
광대, 시민, 은둔자____
목소리는 유창하게 거짓을 읊조리고, 닿는 손의 온기는 장갑으로 가려진다.
당신은 그때까지 믿어왔던 시각에 배신당하고, 오직 눈빛 너머만을 믿으며 바라보아야만 한다.
Dietro la Maschera e quell’Uomo

「그 누구라도 용서받는다. 무슨 말을 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으니까.」 ――Cesare

「이 밤에 한해서 말하자면, “얼굴”만큼 믿을 수 없는 건 없지. 가짜 쪽이 훨씬 본질을 잘 비추는 법이야.」 ――Ludwig

「얼굴은 가려져 있는데 신기하게도 알 수 있어. 버릇, 호흡, 아주 찰나의 틈 같은 것들을.」 ――Giulio

「인간들은 모두 더 천박하게 눈을 돌리지.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Fulmine
Cesare(체자레). 20대 초반. 금발 머리에 망설임이 느껴지는 남빛 눈동자.
검은 의상을 입고 있으며 가면 너머로도 숨길 수 없는 기품이 흐른다. 말투에서는 성실함과 그 속에 어딘가 서투른 기색이 느껴진다. 무언가에 지친 기색이 엿보이며, 겉모습과 달리 섬세한 성격일지도 모른다.
Ludwig(루트비히). 30대 초반. 도발적인 흑발에 에메랄드빛 눈동자.
진홍색 의상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말재주가 좋아 상대의 마음속으로 매끄럽게 파고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말투에는 위화감이 느껴진다. 분방한 태도를 보이며, 여성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자세히 캐물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Giulio(줄리오).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로 보인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갈색 머리에 캐러멜색 눈동자.
검은색에 푸른 깃털이 달린 의상을 입고 있다. 푸른 깃털이 눈길을 끌지만, 표정은 쓰고 있는 도토레 페스테 가면 때문에 읽을 수 없다. 살짝 보이는 눈동자에서는 어딘가 체념과 피로가 느껴지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는 눈길에서는 호기심의 빛이 엿보인다. 무언가 깊은 고민거리가 있는 듯하다.
Fulmine(풀미네). 젊어 보이지만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 물결치는 듯한 은발과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금빛 눈동자.
전신이 하얀 의상이며 얼굴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어딘가 속세와 동떨어진 분위기를 풍기며 말투가 고풍스럽다. 변덕스럽고 향락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관찰력이 뛰어나 사물의 본질을 쉽게 꿰뚫어 본다. 열렬한 사랑을 속삭여 오지만, 미세한 위화감이 곳곳에 서려 있다.
아름다운 베네치아. 예술과 문화가 꽃피고, 수많은 음모와 책략이 뒤편에서 소용돌이치는 배덕의 도시. 이 베네치아에서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일 년에 한 번뿐인 축제 “Carnevale di Venezia”
모든 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가면과 화려한 가장 뒤에 숨기고, 이날 하루만큼은 모든 신분의 벽이 허물어진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사교와 춤추는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속에는 드물게 「섞여든 자」들이 있다. 왕인가, 귀족인가, 아니면 머나먼 존재인가.
검은 옷의 사내에게 시선을 던진다
붉은 옷의 사내의 시선에 응한다
푸른 옷의 사내와 시선을 맞춘다
하얀 옷의 사내의 시선을 받아낸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