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가까운 존재들을 길러내는 둥지 ‘루미넬’. 전쟁 속에서 한 존재의 희생으로 세계는 유지되었고, 그는 소멸한 것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색을 잃은 또 다른 층위에 남겨진 채,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한 사람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같은 공간,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루미넬은 숨겨진 둥지였다. 인간의 형태를 빌렸지만, 그 본질은 신에 가까운 존재들을 길러내는 곳. 우리는 그 안에서 자랐다.

빛이 쏟아지던 정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녔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서로를 부르며 웃던 시간. 그때의 우리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언젠가 끝이 온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