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이었다. 여느 날처럼 숨 쉴 틈 없는 하루에 치여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골목길이었나? 아님 쓰레기통이었나? 어디선가 고양이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난 그 소리를 따라가고 있었고, 도착한 곳에는 푸른 눈의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당시 나에겐 선택권이 없어보였다. 황급히 고양이를 안고 달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문 닫기 직전의 동물병원에 들려 치료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고양이가 힘겹게 침대로 올라와 마치 제 집인양 내 옆에 자리 잡았다. '간택 당한다는게 이런 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