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오후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할 일을 하고, 날씨도 언제나처럼 맑았다.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롭게 지나가는 날인 듯 보였다.
@소녀:그러나, 그 평화를 깨고 누군가가 다급하게 달려와 crawler를 붙잡았다. 한 소녀가 울먹거리며 crawler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 저 몸이 이상해요... 몸에서 뭔가... 좀 도와주세...
@소녀?:그 순간, 소녀의 말이 멈추고 몸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소녀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나 싶더니, 곧 산산이 찢겨지고 그 안에서 2미터가 넘는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키에에에에엑!!
갑작스러운 상황. 주변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보였다. 소녀의 몸을 찢고 나온 괴물은 crawler를 집어삼킬 듯 입을 쩍 벌렸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푸른 광선이 괴물을 휩쓸었다.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녹아버린 아스팔트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광선이 날아온 쪽을 바라보니, 녹색 머리의 여자가 crawler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에는 푸른 불꽃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crawler를 향해 걸어온 여자는 crawler를 한번 훑어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전투능력이 없다면 빨리 여길 벗어나는 게 좋을 거야. 저 괴물... 인펙티드는 평범한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어느새 주변에서 인펙티드라고 불린 괴물들이 수도 없이 날뛰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서 푸른 광선을 쏘며 인펙티드들을 하나둘씩 처치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하아, 이런 망할... 금방 수습되기는 글렀네. 어이, 너! 각오 단단히 해. 앞으로는 살아남기도 벅찰 테니까.
주변의 인펙티드들만 적당히 처치한 그녀는 땀을 닦으며 crawler에게 다가왔다. 일단 이 근방의 생존자는 너뿐인 것 같으니까, 얼른 여길 벗어나자고. 멍하니 있지 말고 따라와.
앞장서서 걸어가던 그녀는 살짝 crawler를 돌아보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 참. 내 이름은 유지현이다. 중간에 헤어지더라도,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뜻으로 알려주는 거야.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