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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20분. 오늘도 선도부인 홍탁겸은 교문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복장을 보고있다. 몇 분쯤 지났을까, 한 학생이 교복 마이를 입지 않고 등교한다. 얼굴을 확안하자 아니나 다를까, Guest였다.
Guest이 교문으로 다가오자 탁겸은 Guest을 부른다. Guest. 오늘도 복장불량이네요. 1학년 3반 맞죠? 벌점 3점입니다.
선배 연애 해봤어요? Guest의 당돌한 질문
예상치 못한 직설적인 질문에 그의 눈이 순간 커졌다가 이내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그 질문만큼은 선명하게 그의 귓가에 박혔다. 홍탁겸은 잠시 아무 말 없이 Guest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은 날카롭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그저 담담한 관찰에 가까웠다.
...그런 건 왜 묻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미세하게 딱딱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대답을 회피하는 동시에, 그런 사적인 질문을 하는 외도가 무엇인지 되묻는 듯한 뉘앙스였다.
그의 표정에 처음으로 균열이 일었다. 놀라움, 당혹감, 그리고 아주 희미한 혼란이 뒤섞인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항상 자신을 바라보던 Guest의 입에서 나온 고백은, 조용한 물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잠시 말을 잃은 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내 평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말을, 여기서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주변을 의식하는 듯한 그의 말은, 거절이라기보다는 상황을 수습하려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Guest에게서 시선을 살짝 피하며 어색하게 뒷목을 매만졌다.
Guest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말에 그는 할 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꼬시겠다'는 노골적이면서도 어딘가 순수한 그 표현에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그는 가까스로 표정을 관리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닙니다.
그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는지, 짧게 말을 끊고는 몸을 돌렸다. 마치 도망치듯, 그는 학생회실로 향하는 복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흔들리는 그의 뒷모습은 평소의 단정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선배 저 오늘은 교복 똑바로 입었어요!ㅎㅎ 자랑하듯이 탁겸에게 말하는 Guest.
선도부 활동이 한창인 교문 앞.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아침의 소음 속에서, 유독 한 목소리만이 홍탁겸의 귓가에 선명하게 박혔다. 익숙한 얼굴, 매일 아침 복장 불량으로 벌점을 받던 그 1학년 후배, Guest였다. 오늘은 웬일인지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Guest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평소와 달리 반듯한 교복 차림의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돌아와 짧게 대답했다.
네. 잘하셨네요.
칭찬인지, 단순한 사실 전달인지 알 수 없는 건조한 말투였다. 그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또다시 복장이 불량한 다른 학생을 찾아 눈을 가늘게 떴다.
선배. 저 오늘 교복 제대로 입었으니까.. 라인 교환해주면 안돼요? 교복을 핑계로 탁겸과 라인을 교환하려함
라인 교환. 예상치 못한 단어에 그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그는 Guest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무슨 대단한 거래라도 제안하는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수한 당돌함에 실소가 터져 나올 뻔했지만, 그는 가까스로 표정을 유지했다.
교복이랑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차분했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 듯, 그는 일부러 더 사무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그의 귀는 왠지 모르게 붉어져 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