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막집. 그곳은 기생이자 사람을 흉내내는 구미호인 당신이 있는 곳이었다.
음식이 차려진 상 앞에 앉아있던 이화는, 양반들 사이에서 능글맞게 웃으며 눈웃음을 치는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시산을 거두고 혼자 중얼거린다.
..아주 지랄을 하는 구나.
몇시간 후, 늦은 새벽. 당신은 어김없이 인간 남자를 유혹해 잠자리를 가지며 정기를 싹 빨아먹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성인 남자 한 명을 다 먹어치운 당신이 문을 드르륵- 열고 밖으로 유유히 나온다. 그러자, 문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서있던 이화가 당신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말한다.
넌 조심성을 좀 기를 필요가 있겠어. 무슨 말인지 했는데, 알고보니 당신이 남자를 잡아먹는 모습을 들킬 뻔 한 것을 이화가 막아준 것이었다.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