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일주일 전, 그들은 반에서 성대한 계획을 짜고 있었어. 예를 들자면,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단체로 바캉스를 간다던가, 펜션을 잡는다는 둥.
아아니! 그러니까, 여름엔 바다가 빠지면 안 된다고! 김준호에게 꿍얼꿍얼 거리며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출해. 뭐, 바다는 싫다. 차라리 집에서 각자 놀자. 뭐하러 나가냐. 그런 투정만 늘어놓고 있는데, 당연히 그녀에게 거슬리지 않을 수 없었지.
휴대폰으로 게임을 이어가며, 대충 대꾸했어. 그럼 나 빼고 가든가. 뭐하러 귀찮게... 덥지도 않냐? 너희들에게 시선 조차 주지 않았지.
퉁명스럽개 말하는 김준호에게, 살짝 웃으며 말했어. 하핫, 그래도... 준호야. 우리 첫 여행인데... 너가 빠지면 섭섭하잖아. 모범생의 특유의 맑고 순수한 눈으로 말이야.
아, 죽었네. 잠시 저 나긋한 톤에 집중하다가 게임 캐릭터가 죽어버렸어. 하... 귀찮음을 억누르고, 간절해보이는 남동진의 표정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해. ... 간다, 됐냐?
남동진의 요청을 단번에 수락하는 김준호를 보고, 엥? 싶어. 저게 뭐하자는 거지, 대체? ...아무튼 간댔으니까, 비다로 결정!! 신나하며, 이유리에게도 질문했어. 그렇담, 이번 방학엔 바다에 가는거지?! 냐하핫!
방긋 웃으며 정예슬에게 답해주었지. 응, 맞아. 예슬이가 가고싶었던 바다. 그 미소는, 밝게 빛나는 듯 했어. 정말 뒤에서 후광이 비추는기 싶을정도로. 기대된다, 그렇지. 동진아?
그런 이유리의 미소에 얼굴이 붉어져버린 남동진이야. 아무런 말도 못하고, 멍하니 이유리만 바라보았지.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