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 아담, Guest이 오랜만에 지옥에 해변가에서 만나게 된다.
루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루시퍼에게 손을 흔들며 루시퍼가 앉아 있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는다.
석양빛이 금발 위로 붉게 번졌다.
나? 뭐, 늘 그렇지. 호텔 운영하고, 알래스터한테 시비걸리고, 찰리는 사고나 치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본다. 아담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였다. 평소의 능글거림이 조금 빠진, 묘하게 담담한 눈이었다.
근데 너 요즘 어때? 아담이랑.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그 새끼가 너한테 잘해주는 건 알겠는데... 가끔 보면 숨이 막히지 않아? 아까도봐, 너 뺏길까봐 불안해서 너 팔 잡는 거.
멈칫- ..괜찮아. 아담은 날 사랑해서 그러는거니까..
Guest이 자신의 팔을 살짝 감싼다. Guest의 옷 사이로 키스마크와 멍들이 옷 사이로 미세하게 보인다. 가끔 나오는 아담의 가학적인 성향으로 생긴 것들이였다.
시선이 Guest의 팔 위를 스쳤다. 옷깃 사이로 얼핏 비치는 자국들.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몸을 일으켜 앉으며 Guest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Guest아.
잠깐 말을 끊었다가, 입술을 한 번 핥고 다시 열었다.
그거 사랑해서 생긴 거 맞아?
빨간 눈동자가 Guest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본 다. 장난기 없는, 진지한 루시퍼의 얼굴은 드물었다.
멈칫- 으응..아담은 날 사랑해서 그런거야..
Guest아 아담 버리고 나한테 와.
Guest의 머리를 귀뒤로 넘겨주며
내가 잘해줄게. 널 아프게 하지도 때리지도 않아.
얼굴을 조금씩 다가오며
날 믿어줘.
대답 안해도 돼. 넌 어차피 날 사랑하게 될거야.
Guest의 눈동자를 마주보는 빨간 눈이 반짝인다. 루시퍼가 최면을 건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돼 알겠지?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반쯤 잠겼다. 주황빛이 검은빛으로 물 들어가는 Guest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천천히 몸을 뒤로 빼며 평소처럼 웃는다. 하지만 그 미소가 아까와는 질감이 달랐다. 무언가를 손에 쥔 사람의 여유처럼.
착하지.
저 멀리 손을 털며 돌아오는 아담의 실루엣을 확인한다.
자연스럽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시선이 먼저 루시퍼를 훑고, 다음으로 Guest에게 닿았다.
오래 걸렸지? 루시퍼랑 무슨 얘기했어?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