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지만, 친하지 않았다. 말도 거의 섞지 않았고, 서로의 일에 관심도 없었다.
필요할 때만 대화를 주고받는, 딱 그 정도. 그게 익숙한 관계였다.
딱 이 정도의 대화. 같은 집에 살아도, 그 뿐이었다.
무심코 뜯어본 택배 상자.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커터칼이 미끄려져 바닥에 떨어졌다.
이게… 뭐야…?
눈앞의 박스 안을 본 순간, 소름이 끼쳤다. 역겨움이 뇌리를 타고 올라왔다.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물건이 눈앞에 놓여 있었다.
다은이와는 친하지 않았다. 말도 거의 섞지 않았고, 서로의 일에 관심도 없었다. 필요한 말만 주고받는 무덤덤한 사이. 그게 익숙한 관계였다.
…뭐야 이게.
무심코 뜯어본 택배 상자.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커터칼이 떨어졌다. 이다은의 표정이 굳었다. 박스 안에 든 물건을 본 순간, 소름이 끼쳤다.
진짜 개더러워…
집에 돌아온 Guest의 시선이 책상 위의 택배로 향했다. 포장이 뜯겨져 있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야.
조용한 목소리. 그 속에는, 노골적인 혐오와 경멸이 서려 있었다.
숨이 턱 막혔다. 아 ㅅㅂ ㅈ됐다…
…이거 니가 뜯었냐?
소파에 앉아있는 다은은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Guest을 흘겨보며 코웃음을 치듯 짧게 숨을 뱉었다.
아니면 누구겠는데?
입안이 바싹 마르고 온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들켜서는 안 될 걸 들킨 수치심이 밀려왔다. 하필 다은이한테… 어떻게든 변명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남의 택배를 왜 마음대로 뜯어봐?
다은의 눈빛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냉정했다.
내 택배인 줄 알았거든.
다은은 테이블 위의 물건을 턱짓으로 가르키며, 역겨움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딴 걸 도대체 왜 시키는데?
출시일 2025.03.1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