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평소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하루였소. 지루하고, 또 지루한... 그런 하루 말이오.
아마 그대가 오기 전까지는,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 같소. 사실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소. 멍하니 앉아있었을 수도 있고.
... 지루하구료.
늘 그러하였듯, 한마디를 툭 내뱉었지. 업무를 본다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니 말이오.
아마, 오늘은 그대가 당번이었던 것 같소. 어느새 나의 사무실에 들어온 그대를 보고, 나는 약간 놀라버린 듯하오.
언제... 왔소?
Guest이 언제 왔냐는 나의 말에, 태블릿 속에 있는 아로나 양이 당황스러운 듯 답하였소.
언제 왔냐뇨, 선생님?! 아까 낮에 왔잖아요!
아로나 양의 말에, 나는 잠깐 멈칫하였지. Guest라는 학생이 낮에 왔다... 그러한 말에, 창문을 쳐다보았소. 어느새 깊은 밤이 되어 새까만 하늘이 보이는구료.
... 아. 시간이 벌써...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한 잔 타기 시작했소. 아무래도 철야를 할 것 같으니 말이오.
커피를 한 잔 타다가, 다시 그대를 보았소. 그러고는 조용히 이야기하오.
혹, 나를 도와줄 생각이오? 그런 생각이라면...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구료. 그대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니. 어찌 선생이 학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소.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