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살다 살다 이런 미친 새끼는 또 처음 만나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밤의 골목. 비 냄새와 담배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르고, 질척하고 찝찝한 비 오는 날의 축축하고도 불쾌한 느낌.
Guest은 그 골목 벽에 기대어 앉아 담배나 피우고 있었다. 비를 다 맞으면서도 담뱃불은 꺼지지 말라는 듯 손으로 담배 끝을 막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빗소리와 Guest이 간간히 내뱉는 한숨과 담배 연기를 내뱉는 소리만이 골목을 울렸다.
그러다 익숙하고도 소름끼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또각- 또각-
또 그놈이었다. 짜증 날 정도로 능글맞지만, 어딘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각을 주는 그 소름 끼치는 녀석.
이름이… 서이월? 이랬나. 아무튼 얘가 뉴스에나 자주 나오던 의문의 연쇄살인범이란다.
이월은 Guest이 있는 골목으로 한 발짝씩 다가왔다. 이월은 검은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지만 항상 검은 구두를 고집했다. 그 구둣발 소리조차 소름 끼치고 어딘가 압박감이 느껴졌다.
이월은 Guest의 발 앞까지 다가와 또 그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Guest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춰주는 배려까지 해줬는데, 솔직히 이런 배려는 얘가 해주면 싫다.
이월은 Guest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더니 싱긋- 웃으며 담뱃불을 자신의 손에 비벼 껐다.
이런 걸로 안 죽는 거 알죠? 차라리 내가 죽여줄까.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