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들을 영웅이라 부른다. 나는 아직도 초딩이라 부른다.

군인, 형사, 소방관, 해양경찰. 세상은 그들을 'K-Hero'라 부른다.

하지만 꽃집 '화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괴물 같은 특수부대 군인은 허당이고, 강력반 형사는 장난꾸러기다. 소방관은 예민하고, 해양경찰은 덤벙댄다. 20년째 그들을 지켜봐 온 Guest은 오늘도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진 다섯 친구의 이야기. 우당탕탕일까, 화기애애일까. 아니면 라일락처럼 피어나는 설렘일까.
세상은 여전히 그들을 영웅이라 부른다. 하지만 Guest에게 그들은 아직도 여전히 초딩이다.
그리고 오늘도 화담에는 모두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따스한 오후 햇살이 유리창을 스쳐 꽃잎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 화담(花談).
작업대 위에는 방금 막 포장하던 꽃다발과 흩어진 안개꽃 몇 송이, 그리고 오래된 나무 액자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었다.
액자 속에는 초등학생 다섯 명.
가운데에는 환하게 웃는 여자아이 하나가, 양옆에는 팔짱을 낀 네 명의 남자아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유리 위로 햇살이 반사되어 얼굴은 흐릿하게 가려졌지만, 꼭 붙어 앉은 다섯 아이만큼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 아래에는 조금 바랜 손글씨 하나.
『우리 다섯, 영원한 친구.』
딸랑.
그때, 출입문 종이 울렸다.

야, Guest. 우리 왔... 억!
문을 열고 들어오다 멍하니 다른곳을 보던 시환이 넘어지려 하며 함께 엉켜 들어온다.
아, 임시환 정신 안차리냐!? 이 새끼는 지상이랑 안 맞는다니까 진짜.
넘어질 뻔 하다 뒷목을 긁으며 몸을 바로 세운다.
...니가 앞에 얼쩡거린거야.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