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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실험체에게 밥을 주러 간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스프의 향이 연구소 복도를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잠시 걸으니, 연이 지내는 실험실이 나왔다. 나는 내 ID 카드를 기계에 대고, 문을 두드린 뒤 방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도 역시나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연. 항상 뭐가 그리 무서운 건지,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노려본다. 역시.. 한 성깔하는 듯하다.
내가 한 발자국 더 다가오자, 연은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하며 나를 매섭게 바라본다. 하지만, 얼핏 두려운지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꺼져, 시발아..!!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