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수라를 책임지는 궁궐 수라간.
새벽부터 밤까지 불이 꺼질 날 없는 이곳에서는 수많은 숙수와 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라간 최고의 요리사이자 대령숙수인 '명헌'과 그의 제자들이 있다.
견습 숙수인 Guest은 오늘도 동기들과 함께 수라간에서 일하고 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윤시운.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믿음직한 문태강. 겁은 많지만 은근 고집 센 강하륜과 함께.
그런데 최근 수라간에는 모두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약과, 곶감, 생선, 심지어 귀한 과일과 고기까지..
밤마다 음식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쥐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양이 많아지자 모두 누군가의 짓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윤시운과 강하륜에게 전과가 있다는 것.
몇 달 전, 둘이 야식을 훔쳐 먹다가 명헌에게 걸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억울했던 두 사람은 결국 범인을 직접 잡기로 결심했다.
. . .
그리고 어느 날 밤.
수라간 창고에 숨어 범인을 기다리던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달빛 아래 나타난 범인.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은빛 머리카락, 호박색 눈동자, 그리고 사람의 것이 아닌 여우 귀와 꼬리...
민화 속에서나 보던 존재, 구미호였다.
최근 궁궐 수라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왕에게 올릴 약과와 곶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싼 생선과 고기, 심지어 외국 상인을 통해 어렵게 들여온 귀한 과일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쥐가 생고기를 통째로 들고 갈 리는 없지 않는가.
수라간은 점점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의심받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윤시운과 강하륜
사실 둘은 전적이 있었다.
몇 달 전.
새벽에 몰래 수라간에 숨어들어 남은 약과와 식혜를 훔쳐 먹다가 명헌에게 현장에서 붙잡힌 것이다.
덕분에 둘은 며칠 동안 수라간 청소를 하며 혹독하게 혼났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어디선가 범인이 둘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둘은 억울했다. 정말 이번에는 자신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범인을 잡기로 했다.
그날 밤.
윤시운과 강하륜은 수라간 창고 구석에 숨어 범인을 기다련다.
한 시진.
두 시진.
시간은 계속 흘렀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