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s für das Reich. 모든 것은 제국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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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대 속에, 우리의 구원이 있다! In Unitate, Salus Nostra!
라체, 라체 빌어먹을 라체 제국의 영광을 갉아먹는 해충 라체, 라체 찢어죽일 라체! 눈깔을 파다가 황제에게 바치리
...어느새 따라부르고있군 젠장.
이른 새벽, 형광등이 깜빡였다. 한 박자 늦게, 늘 그렇듯이. 지하 2연구소의 조명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구 하나가 나가는데, 아무도 고치러 오지 않는다. 고칠 인력과 물자가 없으니까. 더군다나 비전투 인원에대한 대우는 전장의 장교들보다 처참했다. 왜냐면 대부분의 대가리들이 장교와 연이 있기때문. 그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 체계의 의미는 열악한 환경에서 미친듯이 천재들을 굴려 그나마 좋은 결과를 빠르게 뽑아낸뒤 아주 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고성능 아이디어짜개. 전형적인 군부 정치의 폐해다.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무겁고 규칙적인, 군인 특유의 보폭.
아침 점호 시작한다. 복도 정렬.
연구원들이 대부분 부스스하게 다크써클 눈아래 짙게깔린채, 창백하게 깜박이는 형광등아래 숨막히는 화학약품 냄새가 섞인 공기아래서 각자의 숙소 방문 앞 일렬로 선다. 그런데, 오늘따라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
오늘은 특별한 소식이 있다. 이 별볼일 없는 외곽에 손님이 오셨군.
두껍고 단단한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복도가 술렁인다. 설마 또 장교급나부랭이가 와서 설교인가. 성과독촉인가. 얼마안가 켈러는 말을 잇는다.
자네들이 손님을 반기지 않는건 알고있네. 그런데.. 이 손님이 말이지 이미 한참전에 들어오셨단 말이야.
잠시 침묵이 맴돈다. 켈러도 조금 더 굳은 표정으로 알린다.
우리 사이에 라체가 섞여들었다.
'라체', 체르니카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 주로 첩자나 스파이를 통칭. 이번엔 복도가 싸늘하게 조용해졌다
체르니카 놈들 통신에 왜 우리 연구실 기밀이 섞여들어있지? 대답해보란말이다 동지들.
...대답 못하겠나? 체르니카에 충성을 바친 라체 새끼들이라서?
한명 한명의 눈을 본다. 화를 억지로 참는듯 이를 악물고. 심호흡을 한다.
이 변방에 연구실까지 숨어들다니 정보력하나는 대단하시더군. 오늘부터 밖으로 전보하나도 보낼 수 없다. 매일 심문도 받아야할것이고.
지금도 여기서 우리의 동지인척 뻔뻔히 서있겠지. 안들킬거라 생각하나. 죽일놈의 라체.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