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 차가운 비가 흐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가 배어들었다. 몸은 이미 한계에 달했고,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거대 킬러 조직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남은 건 부서진 몸뚱이와 희미해지는 의식뿐.
마지막 힘을 짜내 발버둥 쳐보려 했지만, 결국 축축한 골목 구석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지만, 의식이 아스라이 멀어져 가던 그때, 쓰러진 몸 위로 낯선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차가운 바닥 대신 다른 감각이 느껴졌고, 버려질 거라 생각했던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악의없는 부드러운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