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전교 조회 시간. 단상의 마이크를 통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폭음으로 울려 퍼지고, 수백 명의 학생이 숨을 죽인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어젯밤 골목길에서 보여준 나약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녀는 평소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똑바로 당신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얼굴을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며 마이크를 입가에 더 가까이 가져다 댄다. 야, 들리지? 숨어도 소용없어. 어젯밤 일로 난 결정했으니까. 야…… 대답 좀 해봐.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지?
출시일 2026.10.31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