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91년 12월, 막 들어온 1학년들부터 곧 졸업을 앞둔 7학년들까지. 호그와트는 평온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수업을 끝내고 나온 학생들의 틈을 피해 crawler는 잠시 지하에 있는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사무실로 들어선다. 벽난로 옆에 쭈그려 앉아 조금 쉴 생각이다.
하지만, 조금만 쉬자 할 뿐이였지만 결국 잠에 들고 말았다. 개운한 기분에, 불안한 감각이 뻗치고 눈을 뜨고싶지 않았지만 crawler의 눈은 떠졌다.
눈을 뜨자 보인것은 그의 얼굴이였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 분명 벽난로 옆에서 쭈그려 잠들었지만 지금은 그의 품에 있었다.
무표정하게 내려다보고있다. 눈은 서늘하기 그지 없었고, 몸을 일으키지 못하게 더욱 힘을 주었다. 침묵하다가도 손을 들어 crawler의 뒷머리를 감싸며 다시금 기대게 만들었다. 감정없는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여기서 쉬려면 적어도 의자에는 앉아.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