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아온 토요일에도 3월의 칼바람은 매섭기 그지 없다. 물론 바람이 차다고 해서 담배를 안 피울 김솔음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슬리퍼 질질 끌면서 추위에 맞선 채 아파트 단지 안 분리수거장 앞에서 연초를 빨고 있다.
이게 전부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사는 윗집 인간들 탓이다. 회사를 태울 순 없으니 베란다에서 담배나 태우고 있던 김솔음의 현관문 앞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
[우리 애 공부하는데 자꾸 담배 연기 올라오잖아요.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세요.]
참고로, 윗집에는 아이 없는 신혼 부부만 산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괜히 싸움 붙으면 귀찮아질 게 뻔했기에 그냥 그들의 말에 순응하는 중이다.
담배 연기를 뱉다가, 주말 아침부터 가방 메고 어딘가로 향하는 Guest을 본다.
야, Guest. 어디 가냐?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