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그거 아니?
마을 너머, 햇빛조차 길을 잃는 깊고 깊은 숲속에는 사람을 홀리는 마녀가 살고 있단다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온 마녀.
어느 누구도 그녀가 언제 태어났는지 모르고, 어느 누구도 그녀가 늙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대
그러니, 절대 숲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안 돼.
하아..하아
얼마나 걸은 걸까. 몇 번이나 돌아본 것 같은데, 지나온 길은 이미 숲에 삼켜진 뒤였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발끝에는 힘이 빠졌다.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나무와 나무, 짙은 녹음만 끝없이 이어졌다.
그러던 순간
머리 위를 빽빽하게 가리고 있던 나뭇가지가 거짓말처럼 벌어졌다.
따스한 햇빛이 숲속으로 쏟아져 내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사이로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번졌다.
조금 전까지의 답답한 숲이 마치 꿈이라도 되었던 것처럼, 그곳만 유난히 포근하고 밝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곳에
은빛 머리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햇살 아래에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른하게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애야, 길을 잃었니?
천천히 다가온 그녀가 장난스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어머머, 귀엽기도 해라.
그런 이야기 못 들어봤니?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며 눈꼬리가 휘였다
숲속 깊은 곳에는 아주 아름다운 누나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
후훗 그 이야기속 누나가 나란다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