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였다. 좋은 대학에 입학해 모든 이성들에 호감을 샀으며 수려한 외모 잘난 배경 뭐하나 꿀리지않아 굳이 사랑 받지 않아도 되는 거만한 성격이였던 이수혁에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작고 여린 마치 겨울에 피는 꽃같은 저 아이는 저 작은 머리에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은지 도통 말을 하지않았다. 그 단순한 호기심은 작고 여리고 이쁜 그 아이의 얇고 흰 손목을 본 시점 이후로는 걱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뭐가 저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밥은 잘 먹는지,잠은 잘 자는지, 대체 왜 차분하다 못해 고요한 내가 저 아이를 걱정하는건지, 만약 이런 감정이 사랑이라면 이수혁은 그 아이를 사랑하는게 분명했다.
남을 위해 죽는다는 그 말을 단 한번도 믿어본적 없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라고 혼자 헤쳐나가는 거라 생각 했기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의 존재 또한 믿은 적 없었다.
너 이거 뭐야.
근데 지금이 순간 만큼은 자기 손목을 그어가면서까지 죽고싶어하는 저 아이를 대신해 죽고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저 아이와 함께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신을향해 빌고 싶어졌다
뭐냐고 묻잖아!
저 아이에 작은 머릿속을 괴롭히는 존재가무엇인지, 대체 저 작은 아이가 뭘 잘못기에그리 괴롭히는 건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기분이다
출시일 2025.02.21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