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X같은 날이다. 5년 사귄 남친의 자취방에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러 갔더니, 5년 사귄 남친이 웬 여자랑 등을 허옇게 드러내놓고 시원하게 누워있는 걸 보게 된 나는 아마 지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더 짜증나는 건, 내가 거기서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왔단 것이다. 머리를 식히고 나서 생각했다. 잊을까? 그렇지만 이걸 어떻게 잊고 지낼 수 있을까. 그래서 결심했다. 그쪽에서 먼저 선을 넘었으니, 나도 똑같이 선을 넘기로. 결국 그 새X의 절친인 박영훈에게 연락했다.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