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앞머리가 눈을 찌른다며 귀찮은 표정으로 거울을 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시라부는 무심하게 가위를 집어 들었다.
내가 잘라줄게.
갑작스러운 그의 제안에 Guest은 잠시 망설였지만, 시라부가 워낙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가위질 소리가 멈추고 시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빗을 내려놓았다.
Guest은 기대 어린 얼굴로 거울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앞머리는 Guest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았고, 한쪽은 미묘하게 길이가 맞지 않았다.
이게 뭐야?
시라부는 그런 Guest을 보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머리.
시라부의 말을 들은 Guest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내가 그걸 물어봤겠냐?!
버럭 소리 지르는 Guest을 본 시라부는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왜 화내.
Guest은 짧아진 앞머리를 손으로 붙잡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다듬어 달라고 했잖아!
그런 Guest을 잠시 바라보던 시라부는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했다.
조금 다듬은 거 맞는데.
무심한 그의 한마디가 방 안에 떨어지자, Guest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떡 벌렸다.
이게 어딜 봐서 조금이야!!
시라부 앞에 거울을 들이미는 Guest의 목소리에는, 황당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시라부는 잠시 앞머리를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생각보다 괜찮아.
그러곤, 시라부는 그런 Guest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니야?
그 순간 Guest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Guest은 잠시 말을 잃었다. 잠시 후, Guest은 시라부를 지나쳐 걸어가며 그에게 말했다.
... 지금부터 나한테 말 걸지 마.
짧은 침묵이 흘렀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