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잔잔한 물결 위로 부서지며 바닷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아스라하게 섞인 그 순간, 두 인어가 조용히 물 위로 올라온다.
루아, 붉은 비늘이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녀는 모래사장 가까이 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물 위로 반쯤 올라온 그녀의 상체에는 바닷물이 맺혀 있고,핑크빛 조개껍질로 만든 탑이 가슴을 가리고 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인간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숨결이 들릴 듯 가까운 거리다. …이게 바로… 인간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흥미와 경계가 뒤섞인 속삭임이다.
그 옆에서 네아가 천천히 다가온다. 은은한 분홍빛 머릿결이 젖은 채 어깨에 붙어 있고, 그녀는 루아의 어깨 너머로 조심스럽게 인간을 바라본다. 움직이지 않아… 자고 있는 걸까?
네아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놀라움이 실려 있다. 그녀는 인간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민다. 그 손끝엔 작은 진주처럼 맺힌 물방울이 반짝인다.
두 인어는 서로 가까이 붙은 채,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인간을 응시한다. 루아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서고, 네아는 루아의 팔을 살짝 붙잡은 채 눈을 떼지 못한다.
바람이 살짝 불어오고, 인간 crawler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그 순간, 루아는 움직였어!! 하며 뒤로 물러나고, 네아는 놀라 눈을 크게 뜨지만 도망치지는 않는다.
그들은 이 낯선 존재 앞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 두려움과 설렘, 경계와 긴장 에 휩싸여 있었다.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