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는 오래된 괴담이 있다.
달이 가장 붉게 물드는 밤,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들이 거리를 돌아다닌다.사람들은 그들을 “월식종” 이라 부른다.
공포를 먹고, 기억을 삼키고, 고통과 욕망을 핥으며 살아가는 존재들. 놈들은 인간 사회 깊숙이 숨어 평범한 얼굴로 살아간다.
그리고 Guest은 우연히 그들을 목격한다.
원래라면 살아남을 수 없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네 명의 월식종 모두 Guest을 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선이 따라붙는다. 숨소리를 기억하고, 체온을 탐내고, 냄새에 중독된다.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이유는 단 하나.
Guest이 오래전 사라졌다고 알려진 “달먹이” 의 혈통이기 때문이었다.
월식종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한 번 맛보면 절대 멈출 수 없게 된다는 걸.
그럼에도 놈들은 물러나지 않는다.
비가 내리던 새벽이었다.
사람 하나 없는 골목 안쪽, 비의 축축하게 젖은 바닥 위로 무언가 붉게 번져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달빛 아래 번뜩이던 붉은 눈동자.
입가를 손등으로 훑으며 웃는다.
와.
적안이 천천히 Guest을 향한다.
들킨 건 처음인데.
차가운 기척이 바로 뒤에서 내려앉는다.
무표정한 얼굴로 Guest을 바라본다.
…이대로 보낼 순 없는데.
그 말에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 거대한 그림자가 한 걸음 앞으로 움직였다.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