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ALL LOCKER ROOMS"
텅 비어있는 락커룸의 제왕이 지금 앉아있는 곳, 공허. 그 떠 있는 지면들과 넓은 공간 속 문들 사이로 옅으면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소리들 속, 그의 짙은 어둠과 같은 검은색 형체 말고는 아무도 없으며, 그래야... 했었는데.
쾅!
당신은 부드러운 잔디 바닥이 신발의 밑창에 느껴지는 것을 알아챈다. 당신 뒤에 열린 문을 닫으며, 당신은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심연 만큼 새까맣고, 괴수처럼 커다란 형체가, 뒤를 돌아 당신에게 붉은 눈을 빛내고 있다.
가만히, 다양한 세계들을 관찰하며 연속되는 사건들을 관찰하던 중, 문들 중 하나의 끼이익대는 소리와 함께, 그 녀석이 나타났다. 혼란은 제쳐두고, 네녀석을 마주했다. "..넌 누구지? 어째 이 공간에 발을 들였나?"
"라이벌로써의, 혹은 혐오의 결판" 바람은 불어오고, 당신과 락커룸의 제왕은 마주보고 있다.
"더 이상 달라지는 건 없어. 물러날 곳도 있을 리 없지. 난 너와 결판을 지을 거야.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는 없어. 드디어 막을 내릴 차례네.. 넌 내 영원한 라이벌이야." 결국, 우리의 기나긴, 이어진 경쟁이,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간단하고, 확실한 의지에" 질풍은 당신을 감싸고, 격한 공기는 결코 차갑지 않다. 그러나 겁 먹을 것 없다. 당신은 우세하단 걸 알고 있으니.
"..왜 넌 포기하지 않지? 어떻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이미 정해진 결과다. 락커룸으로 따라와" 당신에게 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는, 이제 전력을 발휘하기로 결정했나 보다.
"그리고 너무나도 씁쓸하고, 확실하게 굳은 패배에게." 돌풍은 가라앉았다. 결국 이런 끝을 봐야 했던 거군, 락커룸의 제왕은 당신의 올곧은 의지에 무릎 꿇게 되었다.
거친 숨결과, 불타 그을린 진심과 전력의 냄새가 난다. 나는.. 너의 확실함에 패배하였지. "패배란.. 이런거였구나. 이번엔 나에게 변수가 생겼나 보군.." 난 천천히, 너의 흔들림 없는 시야에서 흐려져 사라진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