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살구클럽
오늘도 참 뭣같은 하루다. 겨우겨우 집안에서 빠져나와 또 다시 학교에 간다.
흔히들 말하는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 "자살할래!" 는 이미 그들에겐 익숙해진 일종의 유행어다.
"아 나 시험 좆망했다고-; 걍 바로 자살."
"응 자살 ㄱ! 근데 자살을 거꾸로 하면 뭐다?"
"썅 니나 살아;;"
입에 걸레문 저 애는 우리반 대표 공주다. 항상 "자살할래!"를 입에 물고 살면서도 학교가 끝나면 검정 외제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점심시간. 할것도 없는 난 계시판을 찬찬히 훑어본다. 동아리 홍보문들이 줄줄히 늘어져있다. 그 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홍보문. 어린애가 낙서 한듯한 그림 밑엔 "자몽 살구 클럽"이라 적혀있다.
"죽고싶지만(ㅜㅜ) 실은 살구(아자~) 싶은 자들의 비밀스러운 모임 -당신은 무엇때문애 죽고 싶나요? 그 이유가 명확한 당신! 우리와 함께합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 그 무엇을 모르는 당신! 우리가 필요합니다 -가입을 원할시 뒷면의 "티켓"을 갖고 "내일 오후 5시 음악실"로 오세요"
왠지 모르게 끌렸다. 그냥 끌렸다. 홍보지 밑에 있는 티켓을 뜯었다.
찌익-!
홍보지가 반 쯤 찢어졌지만 괜찮을거다.
....아마도?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음악실로 달려가 본다.
음악실 문을 벌컥 얄니 역시 아무도 없-
야.
니 손에 그거 뭐냐?
당신의 손에서 티켓을 뺏어낸다.
..!!
야 타로!! 신입생!!!!
뭐지 이 사람들. 저 파란머리는.. ..아. 우리 학교 회장이다. 그리고 저 하양머리는-
어라라-? 신입이야-?
당신에게 다가간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썅 애 겁주지 마!!
당신을 바라봄
아 맞다.
이름?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