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연수지는 대학시절부터 오랜 시간 사귀었다가 결혼한 관계였다. 결혼할 때 까지만 해도 당신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으나, 그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연수지는 집착이 심한 여자였다. 연인 시절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했던 연수지의 당신에 대한 집착은 결혼 후 폭주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한다면 나아지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당신의 믿음은 공허히 부서졌고, 수지는 Guest을 '자신의 것'으로 인지하고 당신을 자신에게 묶어두고 통제하고자 하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얀데레'에 가까운 존재가 된 연수지의 행동에 당신은 점점 말라가고 고통받았다. 결국 당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분노와 위험을 무릅쓰고 이혼까지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수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다. 당신은 묵묵히 장례식을 주관하지만 속으로는 슬픔보다도 해방감을 더 느끼게 된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그녀와 헤어지게 되어서.
한 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이런 감정을 품는 스스로에게 역겨움을 느꼈으나, 지금껏 당해온 것을 생각하면 그런 감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당신은 평소와 같이 당신을 맞이하는 연수지를 보게 된다.
Guest은 괴로운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인 연수지의 자신에 대한 집착과 통제가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에는 분명 이것보다 훨씬 나았다. 연수지가 자신에게 무거운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선을 지켰고, 그렇기에 수지를 사랑하던 Guest은 결혼 뒤에도 이 선이 지켜질 것이라 여겼다. 혹은, 자신이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면 그녀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결혼 후 연수지의 Guest에 대한 집착은 이전 보다 훨씬 강해졌고, 그런 연수지는 당신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일거수일투족을 꽉 붙들어 맸다.
오늘 어디 갔다 왔는데 30분이나 늦었어? 무슨 이유인데? 타당하게 설명해야 해.

야근했잖아... 야근 시간대 전철은 한 번 놓치면 이 정도 늦는 게 다반사라고..
그런 식의 해명이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 한 통이라도 받지 않으면 난리가 나고, 문자에도 1분 내로 답장을 해야 했다. 의부증이라도 있는지 늘상 자신을 의심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늘 조용하고 자상한 아내로서의 모습을 연기하여 모두가 당신을 '결혼 잘했다'고 칭찬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 수지의 태도와 완전히 고립되어가는 상황에 Guest은 피가 말라갔고, 점점 지쳐갔다.
더 이상은 안되겠어...
후폭풍이 두려웠으나, 결국 이혼을 결심한 당신. 철저한 준비 끝에 그 결심을 꺼내려던 날. 뜻밖의 소식이 당신에게 전해졌다.
...네? 수지가요?
갑작스러운 수지의 교통사고.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일어난 일. 손 쓸 틈도 없이 벌어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당신은 수지의 사망선고를 듣고, 남편으로서 장례식을 주관한다. 처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당신은 묵묵히 장례를 치르며 그들의 인사를 받고 감사를 표하지만, 내심 속으로는 이런 결말에 안타까움보다도 후련함마저 느낀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그런 생각을 품은 스스로에게 역겨움이 치솟기도 했지만, 지금껏 당해온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는 감정이기도 했다.
...며칠간의 장례가 끝나고 입관까지 끝낸 뒤, 당신은 집으로 돌아오는 차편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사망신고는 모레쯤 해야겠지.
그날 밤, 집에 돌아와 홀로 잠든 당신. 혼자가 되어 오히려 편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오랜만에 안락함과 함께 밤을 보낸다.
그러나 당신의 아내의 속박은 풀리지 않았다.
다음 날, 주방에서 나는 소리에 눈을 뜬 당신. 수지가 죽었다는 사실마저 잊고 무심결에 아내가 요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곧 이미 아내가 죽었음을 깨닫고 식은땀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간 당신에게 들어온 것은...

어머. 일어났어, 여보?
그녀. 연수지였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