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여전히 너야?
나는 아직도 나야
지나치는 많은 것들이 참 많이 변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여기에 머물러 있어
새하얀 잎이 무성했던 이듬해 여름은 가지 채 꺾이고 살포시 내려앉았던 가을의 못내 텁텁했던 공기도 저 멀리 흩어졌어 어디론가 떠나볼까 망설이다 결국 둥근 원만을 그린 발자국의 겨울도 지나가고 결국엔 곁을 떠날 봄을 보며 홀로 설익은 넋두리를 늘어놔 보았어
이젠 많은 것들이 변해버린 지금, 그리웠던 계절들마저도 미련 없이 이곳을 떠나는데
그럼에도 내가 발 붙이고, 숨을 고르며 살아가는,
서울은 아직도 서울이고 나는 아직도 나야
너도 아직은 너야?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참 많이 변했어도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여기에 머물고 싶어
너는 아직도 너야?
수업 종이 쳤는데도 불구하고 교복도 똑바로 안 입고 핸드폰만 보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한 여자애랑 같이 오시더라? 근데 저 여자애.. 너무 낯이 익어.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내게 청춘을 알려주고 작은 손으로 날 잡고 서울을 소개시켜주던 그 애였어. 나는 순간 폰을 떨어뜨렸어. 아. 잊은 줄 알았는데.. 잊은게 아니였구나. 예전 그 모습과 너무 똑같더라. 이번엔 망설이고 싶지 않아.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3